오늘 9위예요. 뭘 잘못한 걸까요?
스마트스토어를 여섯 해째 들여다보고 있습니다. 상담은 거의 같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.
“상품은 좋은데 왜 안 팔릴까요.”
팔리지 않는 게 아니라 아직 읽히지 않은 겁니다. 검색 결과의 순서를 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색인기indexer이고, 색인기가 읽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상품을 설명한 문서입니다.
이 책은 짐작을 걷어내고 공개된 문서에 적힌 것만 다룹니다. 확인되지 않은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.
‘상위노출’이라는 단어는 어딘가에 고정된 순위표가 있고 우리가 그 표의 위쪽으로 올라간다는 인상을 줍니다. 하지만 검색 결과는 미리 만들어져 있는 표가 아닙니다.
“상품명에 많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검색이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. 오히려 중복 단어 사용 및 상품명과 관련 없는 키워드, 수식어, 판매조건 등을 기입하면 어뷰징으로 인식되어 검색에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.”
— 스토어 검색 SEO 가이드쉽게 말하면 — 단어를 많이 넣어 순위를 올리는 방법은 문서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. 오히려 반대로 적혀 있습니다.
같은 키워드를 같은 시각에 두 사람이 검색해도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. 기기가 다르고, 광고가 채워지는 자리 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.
무엇이 바뀌었는지 말할 수 없는 숫자는 데이터가 아니라 소음입니다.
검색 엔진이 하는 일은 셋으로 나뉩니다. 상품을 읽어 저장하는 색인indexing, 검색어와 관계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매칭matching, 그 후보들의 순서를 정하는 랭킹ranking입니다.
등록 버튼을 눌렀다고 곧바로 검색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. 신규 상품이 며칠간 아무 키워드에도 잡히지 않는 일은 정상입니다.
주의 — 색인 주기는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. “48시간이면 잡힌다” 같은 숫자는 어느 공식 문서에도 없습니다. 이 책에서 숫자를 적지 않은 항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.
문서가 목록으로 못 박아 둔 표현입니다.
공개된 알고리즘 그림은 네 개의 축을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이어 놓았습니다. 한 축이 0에 가까우면 나머지가 아무리 높아도 결과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.
| # | 항목 | 축 | 문서가 밝힌 내용 |
|---|---|---|---|
| 01 | 상품명 | 적합도·신뢰도 | [브랜드]·[카테고리] 필수, [속성]·[모델명] 권장 |
| 02 | 카테고리 | 적합도 | 모든 상품은 하나의 카테고리에 매칭 |
| 03 | 속성 | 적합도 | 적합한 속성을 고르면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 |
| 04 | 태그 | 적합도 | 태그 사전에 등록된 태그만 노출 |
| 05 | 최신성 | 인기도 | 등록 즉시 점수 부여, 일시적 효과 / 재등록은 무의미 |
11개 항목 중 판매자가 직접 손으로 입력하는 것은 다섯 개입니다. 나머지는 고객이 남긴 기록으로 만들어집니다. 고칠 수 있는 것과 못 고치는 것을 먼저 갈라야 합니다.
같은 키워드인데 결과가 다른 이유
두 숫자를 어떻게 쟀는지 물어보면 대개 답이 나옵니다. 어제는 휴대폰으로, 오늘은 컴퓨터로 확인한 경우가 많습니다.
모바일과 PC는 한 화면에 들어가는 상품 수가 다르고, 광고가 차지하는 자리 수도 다릅니다. 광고 자리를 세는지에 따라 같은 상품이 3위도 되고 9위도 됩니다.
순위를 볼 때는 세 가지를 함께 적어야 합니다. 언제 쟀는지, 어떤 기기로 쟀는지, 광고 자리를 뺀 숫자인지.
Tip평소 쓰는 브라우저는 최근에 본 상품과 로그인 정보가 결과에 섞여 들어갑니다. 같은 키워드를 열 번 검색해도 열 번 다 내 상품이 위에 보이는 착시가 여기서 생깁니다.